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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중국 없인 못 산다?” 미국이 절대 못 끊는 5가지 공급망 진실

이코노코더 (EconoCoder) 2025. 4. 16. 05:49

중국이 미국보다 공급망에서 우위에 있는 분야들 (2023~2025)

최근 2년간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공급망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다. 특히 몇몇 핵심 산업에서 중국은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, 사실상 세계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며 미국보다 명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. 아래에서는 그 대표적인 분야들을 정리하고, 미국의 대응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도 덧붙여본다.

 


1. 희토류 및 핵심 광물: '없는 자'는 줄을 서야 한다

전기차, 반도체, 군수산업까지 희토류는 거의 모든 첨단 산업에 필수적이다. 이 자원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.

  • 희토류 채굴의 약 60%,
  • 정제 과정의 약 85~90%,
  • 그리고 그로 만들어지는 영구자석 시장의 대부분까지,
    이 모든 공급망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.

중국은 과거에도 희토류를 무역 무기로 사용한 바 있고, 최근에도 전략적으로 수출을 조절하고 있다. 미국은 이에 대응해 호주 등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, 정제 기술에서의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어렵다.


2. 태양광 산업: 태양이 떠오르면, 중국이 웃는다

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%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. 폴리실리콘, 웨이퍼, 셀, 모듈까지 모든 생산 단계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절대적이다.

특히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장 중이며, 그 규모는 향후 10년간 세계 수요를 혼자 감당할 수준이다. 미국도 인센티브를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지만, 가격경쟁력이나 기술 스케일 측면에서 아직 중국을 따라잡기는 어렵다.


3.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: EV 시대의 실세는 중국

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, 그리고 그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, 코발트, 흑연 등은 대부분 중국 공급망을 거친다.

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 셀 생산의 80% 이상을 담당하며, 배터리용 흑연 소재의 정제 능력은 거의 독점 수준이다. 특히 흑연은 중국이 최근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, 그 통제력을 확실히 보여줬다. 미국은 대규모 투자로 생산기지를 늘리려 하지만, 아직 생산 기반도, 소재 가공 능력도 중국을 압도하긴 어렵다.


4. 전자제품 및 PCB: 중국 없는 IT는 없다

스마트폰, 노트북, 서버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의 부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된다. 인쇄회로기판(PCB)은 특히 심각한데, 미국의 생산 점유율은 4%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은 50%를 넘긴다.

애플 같은 미국 기업조차 주요 제품의 조립 및 생산을 중국이나 인근 아시아 국가에 맡기고 있다. 미국이 반도체 첨단 기술은 강하지만, 실질적인 하드웨어 제조와 부품 공급망에선 여전히 중국이 핵심이다.


5. 의약품 원료: 의료 공급망의 숨겨진 의존

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많은 일반 의약품의 원료는 중국에서 온다. 특히 항생제나 해열제 같은 기초 약품의 원료는 대부분 중국산이다.

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, 이 분야의 중국 의존도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보건안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. 미국은 국산화 및 동맹국 분산 생산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, 근본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.


마무리: 공급망 우위는 곧 지정학적 힘이다

지금까지 살펴본 5가지 분야에서 중국은 단순한 '가격 경쟁력'을 넘어선, 구조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. 미국은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,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, 일부 분야는 중국의 독점 구조가 너무 공고하다.

공급망 우위는 단순한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, 외교적 카드로도 작동할 수 있다. 미국이 아무리 기술력에서 앞서더라도,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체계가 없다면 무력화되기 쉽다. 그렇기 때문에 ‘디커플링’이 아닌 ‘디리스킹’, 즉 위험을 줄이는 균형 잡힌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.

글을 마치며:
중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 공급망의 심장부를 지배하고 있다.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이를 얼마나 빠르게,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글로벌 경제 지형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.